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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M 시대의 종언? cmi5가 이러닝 표준을 다시 쓰는 이유

저작도구2026. 07. 04. 7분 읽기 조회 224

미 국방부가 SCORM의 공식 후속으로 cmi5를 밀면서 저작도구 업계 지형이 바뀌고 있다. SCORM·xAPI·cmi5, 실무자가 지금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정리했다.

2018년 미국 국방부가 ‘전사적 디지털러닝 현대화(EDLM)’ 프로그램을 발족시키며 SCORM의 공식 후속 표준으로 cmi5를 지목했을 때만 해도, 이러닝 업계 상당수는 이를 국방 분야에 국한된 이슈로 여겼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아티큘레이트 스토리라인 360, 아이스프링 스위트, 렉토라 등 주요 저작도구가 잇따라 cmi5 네이티브 익스포트 기능을 추가했고, xAPI는 2023년 IEEE 표준으로 공식 채택되며 ‘실험적 기술’에서 ‘검증된 표준’으로 지위를 바꿨다. 저작도구를 고르는 실무자에게 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

SCORM이 20년 넘게 버틴 이유, 그리고 균열이 시작된 지점

SCORM(Sharable Content Object Reference Model)은 1999년 등장한 이래 이러닝 업계의 사실상 표준으로 군림해 왔다. 브라우저 안에서 완료 여부, 퀴즈 점수, 학습 시간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LMS에 전달하는 단순한 구조 덕분에 거의 모든 LMS와 저작도구가 SCORM 패키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SCORM이 설계된 시점의 전제 자체가 낡았다는 데 있다. SCORM은 학습이 데스크톱 브라우저 안, 하나의 세션 안에서 끝난다고 가정한다. 모바일 앱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학습, 시뮬레이터나 VR 장비에서 벌어지는 훈련, 실무 현장에서의 온더잡 학습 같은 시나리오는 SCORM의 데이터 모델로 포착되지 않는다. 여기에 iframe·팝업 방식의 통신 구조가 최신 브라우저 보안 정책과 자주 충돌하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SCORM은 ‘완료·점수·시간’ 이상의 정보를 원하는 조직들에게 점점 좁은 그릇이 되고 있다.

xAPI는 자유, cmi5는 절충안

xAPI(Experience API, 옛 Tin Can API)는 SCORM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학습 활동을 ‘행위자-동사-대상(actor-verb-object)’ 구조의 문장(statement)으로 기록하고, 이를 LRS(Learning Record Store)라는 별도 저장소에 쌓는 방식이다. 브라우저는 물론 모바일 앱, 시뮬레이션, 오프라인 활동까지 무엇이든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유연하지만, 바로 그 자유로움이 발목을 잡았다. 벤더마다 문장을 제각각으로 설계하면서 데이터 형식은 통일돼도 실제 의미와 활용은 파편화되는 문제가 반복됐다. cmi5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ADL(Advanced Distributed Learning Initiative)과 AICC가 함께 정의한 xAPI 프로파일이다. xAPI의 문장 기반 추적 능력은 그대로 가져오되, SCORM처럼 코스 패키징과 실행 단위(AU, Assignable Unit), 세션 구조를 명확히 규정해 ‘너무 자유로워서 오히려 상호운용이 안 되는’ xAPI의 약점을 보완했다. 미 국방부는 cmi5를 자군의 TLA(Total Learning Architecture) 구축의 핵심 축으로 채택했고, 이는 업계 전반의 로드맵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분SCORM(1.2/2004)xAPIcmi5
데이터 저장 위치LMS 내부별도 LRS 필요LRS(LMS에 내장되기도 함)
추적 범위브라우저 세션 내브라우저 밖 전 영역(모바일·VR·오프라인)브라우저 안팎 모두
패키징 구조고정 규격(imsmanifest)규격 없음(자유 형식)SCORM과 유사한 AU 구조
구현 난이도낮음(업계 표준으로 정착)높음(설계·LRS 운영 부담)중간(SCORM 경험 재활용 가능)
주요 채택 주체레거시 엔터프라이즈 LMS비정형·현장 학습 데이터 수집 조직미 국방부 등 신규 대형 프로젝트
대표 지원 저작도구사실상 전체일부 전문 도구+커스텀 개발스토리라인 360·아이스프링·렉토라

그래서 지금, 무엇을 골라야 하는가

표준 선택은 더 이상 기술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작도구와 LMS를 구매하는 담당자가 함께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 원칙은 비교적 단순하다. 기존 LMS가 SCORM만 지원하는 레거시 시스템에 이미 고정돼 있다면 무리하게 표준을 바꿀 실익이 적다. 반면 신규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cmi5를 기본값으로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모바일·현장·비정형 학습 데이터까지 세밀하게 수집해야 하는 조직이라면 xAPI를 직접 도입하고 LRS 운영 비용까지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 신규 LMS·저작도구 도입 시 cmi5 익스포트 지원 여부를 우선 확인한다
  • 기존 LMS가 SCORM 1.2/2004만 지원한다면 cmi5로 콘텐츠를 바꿔도 실질적 이점이 없다
  • xAPI를 쓰려면 LRS(학습기록저장소) 구축·운영 비용을 별도 예산 항목으로 반영해야 한다
  • 모바일 앱, 오프라인 학습, 시뮬레이션 등 브라우저 밖 활동을 추적해야 한다면 xAPI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 저작도구를 고를 때는 SCORM·xAPI·cmi5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는지를 체크리스트에 넣는다
SCORM은 학습을 브라우저 한 화면 안에 가둬 놓고 그 안에서 일어난 일만 기록했지만, 정작 학습은 브라우저 밖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결국 cmi5냐 xAPI냐 SCORM이냐는 유행을 따르는 문제가 아니라, 조직이 ‘어디까지의 학습 데이터를 실제로 활용할 것인가’를 먼저 답한 뒤에 결정할 문제다. 표준을 바꾸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저작도구를 새로 도입하거나 LMS를 교체하는 시점에 맞춰 실용적으로 판단하는 편이 비용과 혼란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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