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소기업의 이러닝 도입률은 왜 낮을까. 예산 부족이 아니라 OJT 신앙, 경영자 세대차, 인력난이 겹친 구조적 문화 장벽이 진짜 원인이라는 걸 통계와 사례로 짚는다.
💡 "연수는 반드시 얼굴을 보고 해야죠" — 어느 사장님의 대답
지방의 한 중견 제조업체 대표에게 이러닝 도입을 제안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체로 비슷하다. "비용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연수를 반드시 얼굴을 보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흥미로운 건 이 대답이 예산 담당 임원이 아니라 대표 본인 입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견적서를 채 보기도 전에, 이러닝은 이미 후보에서 탈락한다.
일본의 이러닝 시장 자체는 결코 작지 않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도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3,849억 엔으로 예측되며, 연수 시장 전체에서 이러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2.9%에서 2024년 20.2%로 뚜렷하게 늘었다. 그런데도 이 성장은 대부분 상장 대기업 쪽에 쏠려 있다. 인적자본 정보공시 의무화라는 제도적 압박을 받는 대기업과 달리, 일본 중소기업 350만 곳 대부분은 여전히 연수를 "모여서 하는 것"으로 여긴다. 왜일까. 흔히 예산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실제로 자료를 뜯어보면 이야기는 훨씬 복잡하다. 이 글은 일본 중소기업의 이러닝 도입률이 낮은 진짜 이유가 예산이 아니라 문화라는 점을, 통계와 실제 사례로 짚어본다.
🕰️ 일본이 '집합연수의 나라'가 된 반세기의 계보
일본식 인재육성의 뼈대는 고도성장기에 완성됐다.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던 시절, 기업은 신입사원을 몇십 년 근속할 자산으로 보고 장기적인 OJT(On the Job Training)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매년 봄 대졸 신입사원을 한날한시에 입사시켜 며칠에서 몇 주간 합숙형 집합연수를 시키는 관행은 이 시기에 자리 잡았고, 지금도 일본 기업 문화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
OJT는 실제로 강력한 방식이다. 직장에서 실무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습득시키는 대표적 신입 교육 방법이며, 좌학만으로는 익히기 어려운 실천적 스킬을 몸에 붙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더해 OJT는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업무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준다는 부수 효과까지 있다. 문제는 이 방식이 노동인구가 늘어나고 이직률이 낮던 시절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인구가 줄고 이직이 흔해진 지금도 같은 틀을 고수하면서, 교육 담당자의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 매뉴얼이 정비되지 않은 채 육성이 특정 개인에게 의존하는 '속인화', 교육에 쓸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조직 구조가 겹치면서 정작 OJT를 할 여유조차 없는 현장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기업 81%, 중소기업은 얼마나 낮을까 — 데이터로 보는 격차
격차는 수치로도 뚜렷하다.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가 2024년 실시한 조사에서 DX(디지털전환)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81.6%로 직전 조사(76.7%)보다 4.9포인트 늘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미 DX에 착수한' 기업을 모집단으로 한 결과다. 애초에 착수 여부에서부터 격차가 크다. 같은 조사에서 DX를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49.1%로 2년 전(37.0%)보다 크게 늘었고 DX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71.9%에 달했지만,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기업과 "디지털화에 대한 저항감이 강하다"는 기업이 거의 반반으로 나뉜다. 필요성은 인정하되 실행은 절반이 막혀 있는 셈이다.
AI 도구로 눈을 돌리면 격차는 더 선명해진다. OECD·BCG·INSEAD가 2025년 5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일본 중소기업의 비율은 23.5%로 조사 대상국 중 최저였다. 가장 높은 독일(38.7%)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보고서는 일본 기업의 AI 전략 수립률이 40~50% 수준으로, 미국·독일·중국의 80~90%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도 지적한다. 전략이 없으니 활용 지침도, 책임 소재도, 교육 투자 계획도 자연히 뒤로 밀린다.
| 지표 | 대기업 · 상장기업 | 중소기업 전반 |
|---|---|---|
| DX 성과 체감(착수 기업 기준) | 81.6% | 착수 자체가 지연 |
| 디지털화 저항감이 강한 기업 비율 | 낮음(제도적 압박 존재) | 약 50% |
| 생성형 AI 활용률(중소기업 평균) | - | 23.5%(조사국 중 최저) |
| 연수 시장 내 이러닝 비중(2024년) | 대기업 주도로 20.2%까지 성장 | 소규모 도입은 최근에야 확산 시작 |
흥미로운 건 최근 흐름이다. 인적자본 정보공시 의무를 진 대기업 수요가 이러닝 시장 성장을 계속 떠받치는 가운데, 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중소기업도 조금씩 시작하기는 쉬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 성장의 무게중심은 대기업 쪽에 있다. 문턱이 낮아졌다는 사실과, 실제로 그 문턱을 넘는 기업의 비율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예산이 없어서"라는 손쉬운 답 — GDP 대비 0.1%가 말해주는 것
중소기업 경영자에게 이유를 물으면 가장 먼저 나오는 답은 "예산이 없다"이다. 실제로 일본 기업의 능력개발 투자는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후생노동성 「평성 30년판 노동경제 백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구성원 능력개발에 쓰는 금액(OJT를 제외한 기업 내외 연수비 등)은 GDP 대비 약 0.1% 수준에 그친다. 반면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은 모두 GDP의 1% 이상을 능력개발비로 투자하며, 미국은 2%대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단순 비교하면 일본은 미국의 20분의 1, 다른 주요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 국가 | 기업 능력개발비의 GDP 대비 비중(개략) |
|---|---|
| 일본 | 약 0.1% |
| 미국 | 2%대 |
| 독일 · 프랑스 · 이탈리아 · 영국 | 1% 이상 |
그런데 이 수치만으로 "예산이 없어서 이러닝을 못 한다"는 설명이 완결되지는 않는다. 두 가지 반례가 있다. 첫째, 이러닝은 원래 집합연수보다 1인당 비용이 훨씬 낮은 선택지다. 예산이 부족한 기업일수록 오히려 이러닝을 택할 유인이 커야 이치에 맞는다. 둘째, 후생노동성의 인재개발지원조성금 「사업전개 등 리스킬링지원 코스」를 이용하면 중소기업은 연수 경비의 최대 75%, 훈련 중 임금은 1인 1시간당 1,000엔까지 보조받을 수 있다. 정부가 초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이미 대신 내주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도입률이 낮다면, 막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고 보는 게 더 설명력이 있다.
🔍 진짜 원인 — '누가, 어떻게 가르치는가'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
여러 이러닝 공급업체와 컨설팅사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실패 패턴이 있다. 팀빌딩처럼 대화 중심의 연수나 복잡한 실무 훈련을, 무리하게 이러닝만으로 완결시키려는 경우다. 화면 기반 학습은 디지털 기기 위에서 강의형 지식을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실무 스킬이나 대화가 중심인 콘텐츠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실무 훈련이나 토론이 필요한 영역에 이러닝을 억지로 밀어 넣으면 학습 성과가 떨어지고, 수강자 사이에 "이러닝은 소용없다"는 회의론만 남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지점에서 일본 특유의 믿음이 작동한다. OJT는 단순한 교육 수단이 아니라, 상사와 선배가 자신의 시간을 들여 부하 직원을 '자기 사람'으로 키워낸다는 정서적 계약에 가깝다. 신입사원 연수를 특정 시기에 전원이 모여 며칠간 함께 지내는 방식으로 치르는 것도, 지식 전달보다 '같은 배를 탄 동료'라는 소속감을 만드는 데 방점이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이러닝은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OJT가 해온 사회화 기능은 대체하지 못하는 도구로 인식된다. 결국 경영자와 연수 담당자의 머릿속에서 이러닝은 'OJT의 저렴한 대체재'가 아니라 'OJT가 못하는 것을 대신할 수 없는 부차적 도구'로 자리매김한다. 이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요금이 내려가고 보조금이 늘어도 채택 우선순위는 낮게 머문다.
한국·미국 등 이러닝 도입이 앞선 시장과 비교하면 이 차이는 더 명확해진다. 한국은 2015년 10월 대학 강좌를 무료 공개하는 K-MOOC 서비스를 시작해 초기 10개 대학 27개 강좌에서 2019년 12월 603개 강좌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정부 주도로 '온라인 학습이 표준'이라는 인식을 비교적 짧은 기간에 확산시킨 사례다. 반면 일본은 국가 차원의 대형 온라인 학습 플랫폼보다 기업별 개별 도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하나의 성공 사례가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꾸는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 경영자 평균 연령 68.6세 —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대 격차
중소기업의 의사결정은 결국 대표 한 사람에게 크게 좌우된다. 그런데 일본 중소기업 경영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50세 이상이 81.7%, 60세 이상이 51.7%로 사장의 절반 이상이 60대다. 평균 은퇴 연령은 68.6세로 집계된다. 디지털 도구를 업무의 기본값으로 여기는 세대와, 종이 결재와 대면 회의를 표준으로 익힌 세대 사이에는 도구를 대하는 태도 자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중요한 건 이 격차가 단순한 '개인 취향'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진척에는 경영자의 적극적인 관여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있다. 즉 경영자가 디지털 도구에 익숙하고 우호적일수록 조직 전체의 디지털화가 진전되고, 반대의 경우 아무리 실무진이 이러닝의 필요성을 느껴도 결재 단계에서 막힌다. 연수 담당 실무자가 이러닝 도입을 제안해도 최종 결정권자인 경영자가 "우리는 역시 얼굴을 보고 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구조가, 세대 격차를 조직의 도입률 격차로 그대로 전환시키는 통로가 된다.
🔍 현장 사례 3편 — 성공한 회사, 그만둔 회사, 어정쩡하게 걸쳐 있는 회사
성공 사례 — 일하는 방식의 다양화가 방아쇠가 된 경우. 인재 서비스를 운영하는 제네럴파트너스는 재택근무 등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집합연수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졌고, 연수 담당 인력도 부족한 상태였다. 이러닝 시스템(etudes)을 도입한 뒤 입사 시 연수에 드는 공수를 40%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트라이토 역시 코로나19로 대면 연수가 불가능해진 것을 계기로 이러닝을 도입해 수강 관리를 일원화하고, 연수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함께 줄였다. 두 사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이러닝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집합연수를 못 하게 만드는 외부 충격'이 도입의 실제 방아쇠였다는 점이다.
실패로 이어지는 전형적 패턴. 업계 컨설팅사들이 공통으로 짚는 실패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시판되는 범용 콘텐츠만 그대로 들여와 현장 니즈에 맞지 않는 경우, 수강자는 "배워도 현장에서 못 쓴다"고 느끼고 이내 흥미를 잃는다. 둘째, 학습 내용이 인사평가와 연결되지 않으면 "배워봐야 의미 없다"는 인식이 퍼진다. 셋째, 다들 업무에 쫓겨 정작 학습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계정만 발급된 상태로 방치된다. 세 요인이 겹치면 도입 첫해에 활용률이 급락하고, 다음 해 예산 심의에서 "역시 효과가 없다"며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절반만 걸친 성공 — 반복 연수부터 옮긴 경우. 본즈커뮤니케이션은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연수만 골라 이러닝으로 옮기는 방식을 택했다. 대면 연수 전체를 이러닝으로 바꾸는 대신, 매번 똑같은 내용을 되풀이하는 부분만 화면 학습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대면을 유지했다. 그 결과 교육 담당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연수 내용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전부를 바꾸려던 시도보다, 바꿀 수 있는 부분만 바꾼 절충안이 오히려 지속 가능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전문가·기관 3곳의 시각 — 문화론, 제도론, 현장론이 만나는 지점
🧭 문화론 — 이러닝 및 인재육성 업계 컨설팅사들은 "실무 훈련이나 대화가 중심인 콘텐츠에는 이러닝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화면 학습과 대면 훈련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이 두 방식의 약점을 서로 보완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 제도론 — 후생노동성의 노동경제 분석은 일본 기업의 능력개발 투자가 버블경제 붕괴 이후 계속 줄어들었고, 제조업만 놓고 국제 비교해도 그 수준이 낮다고 진단한다. 한때 일본 기업의 장점으로 꼽히던 두터운 인재육성이, 비용 측면에서는 이미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 현장론 — 중소기업청 백서는 디지털화 단계가 진행되지 않은 기업일수록 "디지털화를 추진할 인재가 없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다고 분석한다. 반대로 단계가 진전된 기업은 기존 직원을 IT 인재로 재교육하거나 신규 채용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즉 디지털 인재 부족이 원인이자 동시에 결과로 순환하는 구조라는 진단이다.
세 시각을 겹쳐 보면 그림이 또렷해진다. 콘텐츠·전달 방식의 한계(문화론), 애초에 투자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제도론), 그리고 추진할 사람 자체가 없는 인력난(현장론)이 서로 맞물려 있다. 어느 하나만 고쳐서는 풀리지 않는, 세 겹의 문제라는 뜻이다.
⚠️ 반론 — "문화 탓"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것들
이 글의 제목처럼 "예산이 아니라 문화"라고 단정 짓는 것도 지나친 단순화일 수 있다. 두 가지 반론이 있다.
첫째, 인력난 자체가 이미 구조적 한계다. 데이터뱅크 계열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2025년 '인력난형' 도산은 427건에서 442건 사이로 집계됐으며, 이는 조사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3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직원 퇴직으로 사업 지속이 불가능해진 '종업원 퇴직형' 도산이 124건으로 처음 100건을 넘었고, 전년 대비 약 40%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러닝 도입을 검토할 인력조차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문화적 선호를 바꾸기 이전에, 애초에 새로운 시스템을 검토·운영할 여력 자체가 없는 기업이 상당수라는 뜻이다.
둘째, 제도가 있어도 신청 부담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인재개발지원조성금은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신청 서류와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총무·인사 인력이 1~2명뿐인 소규모 기업 입장에서는, 보조금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알아도 신청 과정에 들일 시간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걸림돌은 '문화적 거부감'이 아니라 '행정 부담'이다.
🎁 그래도 멈추지 않은 정부 — 인재개발지원조성금이 바꾼 것과 못 바꾼 것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후생노동성의 인재개발지원조성금은 인재육성지원 코스, 교육훈련휴가등 부여 코스, 사람에 대한 투자 촉진 코스, 사업전개 등 리스킬링지원 코스, 건설노동자 인정훈련 코스, 건설노동자 기능실습 코스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이 중 사업전개 등 리스킬링지원 코스는 신사업이나 DX·GX 전환을 위한 연수 경비의 최대 75%를 중소기업에 보조한다. 건설업처럼 인력난이 특히 심한 업종을 위한 전용 코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다만 이 제도는 2022년도부터 2026년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2027년 3월 종료가 예정돼 있어, 활용을 검토 중인 기업이라면 남은 기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것이 실제로 널리 활용된다는 사실은 다른 이야기다. 제도의 존재만으로 문화적 관성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점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거듭 확인된 셈이다.
🗺️ 실전 가이드 — 중소기업이 '문화 장벽'을 넘는 6단계
- 전부 바꾸지 말고 '반복되는 부분'부터. 신입 연수 전체를 이러닝으로 옮기려 하지 말고, 매번 똑같이 반복하는 규정·컴플라이언스·제품 지식 파트만 먼저 화면 학습으로 옮긴다. 나머지 실무·대화 중심 파트는 대면을 유지한다.
- 경영자가 먼저 수강자가 된다. 결재권자가 직접 15분짜리 샘플 강좌를 수강해 보게 한다. 도입 여부를 좌우하는 건 담당자의 기획서가 아니라 경영자 본인의 체감이다.
- 평가와 연동한다. 이러닝 이수를 승진·인사평가와 명시적으로 연결한다. "배워도 의미 없다"는 인식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보조금으로 초기 비용을 낮춘다. 인재개발지원조성금 등 활용 가능한 제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신청 서류 작성은 외부 사회보험노무사나 공급업체의 지원을 받아 행정 부담을 줄인다.
- 소규모 파일럿으로 시작한다. 전사 도입 전에 한 부서, 한 직급만 대상으로 3개월간 시범 운영해 정량적 효과(연수 공수 절감 시간, 수강 완료율)를 먼저 확보한다.
- 콘텐츠를 현장에 맞게 계속 손본다. 범용 기성 콘텐츠만으로는 "우리 회사 얘기가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오기 쉽다. 자체 제작 콘텐츠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갱신한다.
❓ 자주 묻는 질문
Q1. 이러닝이 OJT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요?
아니다. 지식 전달형 콘텐츠는 이러닝이 효율적이지만, 실무 스킬과 대화가 중심인 훈련은 여전히 대면·OJT가 강하다. 업계에서도 두 방식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을 최선의 해법으로 본다.
Q2.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도 이러닝 도입이 의미가 있나요?
있다. 소규모일수록 교육을 전담할 인력을 따로 두기 어렵기 때문에, 반복 연수만이라도 이러닝으로 옮기면 담당자 1인이 감당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Q3. 인재개발지원조성금은 아무 기업이나 신청할 수 있나요?
업종·규모별 세부 요건이 있고 코스마다 다르다. 사업전개 등 리스킬링지원 코스는 신사업 전개나 DX·GX 전환을 전제로 하므로, 신청 전 관할 노동국이나 사회보험노무사를 통해 요건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코스는 2027년 3월 종료 예정이다.
Q4. 도입 효과는 어떻게 측정하나요?
수강 완료율, 연수 준비에 드는 담당자 공수(시간), 반복 연수 1회당 비용을 도입 전후로 비교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설득력 있는 방법이다. 제네럴파트너스 사례처럼 '공수 40% 감소' 같은 구체적 수치를 목표로 잡으면 경영진 설득에도 유리하다.
Q5. 경영자가 반대하면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전면 도입이 아니라 특정 부서·특정 연수 한 건에 대한 3개월 시범 운영을 제안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전면적 문화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작은 성공 사례를 먼저 만들어 체감시키는 접근이 세대 격차를 우회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Q6. 기존 콘텐츠(시판 강좌)만으로는 부족한가요?
범용 콘텐츠는 컴플라이언스·법정 교육처럼 표준화된 영역에는 유용하지만, 자사 제품·업무 프로세스에 특화된 부분은 자체 제작 콘텐츠가 필요하다. 두 유형을 혼합해 운영하는 기업의 정착률이 더 높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경험이다.
Q7. 대면 연수를 완전히 없애는 게 목표여야 하나요?
아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성공 사례들의 공통점은 '전면 대체'가 아니라 '부분 전환'이었다. 반복되는 지식 전달 파트는 이러닝으로, 팀빌딩·실습·토론이 필요한 파트는 대면으로 남기는 역할 분담이 도입 실패를 줄이는 현실적인 목표치다. 처음부터 대면 연수를 전부 없애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오히려 현장의 반발만 키우고 정착에는 실패하기 쉽다.
🚀 결론 —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일본 중소기업의 이러닝 도입률이 낮은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배우는 게 맞다고 믿지 않아서"에 가깝다. GDP 대비 0.1%라는 낮은 투자 수준과 최대 75%를 보조하는 제도가 공존한다는 사실 자체가, 진짜 걸림돌이 예산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경영자의 세대, 대면 중심의 성공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검증할 여유조차 없는 인력난이 겹쳐 도입을 늦추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읽으면 희망도 있다. 문화는 한 번에 바뀌지 않아도, 작은 성공 경험은 비교적 빠르게 쌓을 수 있다. 반복 연수 한 건부터, 부서 하나부터 시작해 효과를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설득 방법이다. 교육 담당자라면 전사 도입 계획서를 만들기 전에, 자사에 맞는 이러닝 플랫폼의 데모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NUGUNA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로고·커리큘럼·평가 체계를 기업 맞춤으로 구성할 수 있는 이러닝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모 체험하기에서 실제 화면을 먼저 둘러보거나, 업종별 도입 사례를 참고한 뒤 요금제를 검토하고, 도입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싶다면 상담 신청으로 문의하면 된다.
📎 참고 자료 및 출처
- 야노경제연구소, 「eラーニング市場に関する調査」(2025년)
- 후생노동성, 「평성 30년판 노동경제의 분석」제2-(1)-13도(기업 능력개발비의 GDP 대비 국제 비교)
- 후생노동성, 인재개발지원조성금 안내(사업전개 등 리스킬링지원 코스)
-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중소기업의 DX 추진에 관한 조사(2024년)」 앙케트 조사 보고서
- 중소기업청, 「2025년판 중소기업백서」 제2부 제1장 제4절 인재전략
- OECD·BCG·INSEAD 공동 보고서(2025년 5월 발표, 일본 중소기업 생성형 AI 활용 관련)
- 帝国データバンク·東京商工リサーチ, 2025년 '인력난' 관련 도산 동향 조사
- etudes 등 이러닝 업계 도입 사례 자료(제네럴파트너스·트라이토·본즈커뮤니케이션 사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