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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과 소프트뱅크, 사내 이러닝 전략은 왜 정반대로 갈렸나

일본 이러닝2026. 10. 07. 11분 읽기 조회 56

라쿠텐은 학습 인프라를 SaaS로 아웃소싱하고, 소프트뱅크는 내재화한 콘텐츠를 외부 사업으로 키웠다. 두 일본 기업의 사내 이러닝 전략을 데이터와 사례로 비교한다.

🕰️ 영어 공용어 지시와 AI 퀴즈 앱,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실험

2010년, 라쿠텐 임직원들은 사내 공지 하나를 받았다. "2년 안에 사내 공용어를 영어로 전환한다"는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의 선언이었다. 회의 자료, 사내 메신저, 구내식당 메뉴판까지 영어로 바뀌었고, 목표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 임원은 강등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라쿠텐은 전혀 다른 방식의 사내 학습 실험을 하고 있다. 이번엔 영어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다.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관련 지식을 퀴즈로 진단하고,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다시 학습시키는 적응형 이러닝 앱을 자체 개발해 배포했다. 같은 시기 소프트뱅크는 사내 인재육성 조직 "소프트뱅크 유니버시티"를 15년 넘게 키워온 끝에, 그 안에서 태어난 학습 콘텐츠를 아예 외부에 유료로 파는 사업으로 전환시켰다. 두 회사 모두 "우리 손으로 학습 시스템을 만든다"는 점은 같았지만, 그 다음 선택은 정반대였다. 이 글은 라쿠텐과 소프트뱅크의 사내 이러닝 플랫폼 전략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며, "대기업은 결국 이러닝을 자체 개발한다"는 통념이 얼마나 단순화된 이야기인지를 살펴본다.

🕰️ 타임라인으로 보는 15년 — 영어화에서 AI 인재육성까지

두 회사의 사내 학습 전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라쿠텐은 2010년 사내 공용어 영어화(Englishnization) 선언과 함께 자체 학습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후 학습 이력을 시각화하는 자체 도구 "Learning Record"를 만들어 직원들의 토익 점수 추이를 데이터로 관리했다. 2017년에는 사내에서 축적한 영어교육 노하우를 그대로 상품화해 일반 기업·교육기관 대상의 유료 서비스 "라쿠텐 슈퍼 잉글리시"와 영어교육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사 3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AI 지식 자가진단 이러닝 앱을 새로 자체 개발해 2월부터 본사 임직원에게 순차 적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궤적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2010년 9월 사내 인재육성 조직인 "소프트뱅크 유니버시티(SBU)"를 설립했고, 2019년에는 디지털 기술 전문 조직 "SBU Tech"를, 2021년에는 AI 활용 인재를 늘리기 위한 "AI Campus"를 신설했다. 이 AI Campus 프로그램에서 현직 엔지니어들이 실제 업무 사례를 교재화해 쌓은 콘텐츠는, 2022년 6월 사내 벤처 제도 "소프트뱅크 이노벤처"를 통해 외부 법인용 서비스 "Axross Recipe for Biz"로 정식 출시됐다. 사내용으로 만든 학습 콘텐츠가 10여 년의 축적을 거쳐 별도의 사업 부문으로 독립한 셈이다.

💰 왜 대기업들은 굳이 직접 만들려 하는가 — 원인 분석

일본의 대형 IT·통신 기업들이 외부 상용 이러닝 솔루션이 이미 시장에 많이 존재함에도 자체 학습 도구를 계속 만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조직 고유의 학습 목표와 콘텐츠의 특수성이다. 라쿠텐의 AI 퀴즈 앱은 "기술 부서와 비즈니스 부서 사이의 지식 격차 해소"라는 극히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설계됐다. 이런 목표는 범용 SaaS 플랫폼의 표준 코스만으로는 채우기 어렵다. 둘째는 보안·데이터 통제다. 자사 업무 사례를 교재화하는 소프트뱅크의 Axross Recipe처럼, 실제 프로젝트 데이터와 노하우를 학습 콘텐츠로 다루려면 외부 벤더에 데이터를 위탁하기보다 내부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셋째는 규모의 경제와 재사용 가능성이다. 임직원이 3만 명을 넘는 조직이라면, 초기 개발 비용을 들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체 개발이 유리해지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업계에서는 "수년 단위로 전사 도입을 전제할 경우, SaaS형 월정액 비용의 누적 총소유비용(TCO)이 온프레미스형 초기투자 비용을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Tip — 자체 개발 여부를 판단할 때는 "몇 명이, 몇 년 동안, 얼마나 자주 이 콘텐츠를 갱신하며 쓸 것인가"를 먼저 계산해 봐야 한다. 임직원 수가 적거나 콘텐츠 갱신 주기가 짧다면 SaaS형이, 반대로 대규모·장기·고정 콘텐츠라면 자체 개발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다.

📊 데이터로 보는 일본 기업교육 시장 — 성장하는 파이, 벌어지는 인재 격차

야노경제연구소가 2025년 4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는 2024년도 약 3,812억 엔(전년 대비 약 2.1% 증가)에 이어 2025년도에는 약 3,849억 엔(전년 대비 약 1.0% 증가)으로 완만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른 조사기관이 집계한 일본 디지털 학습 플랫폼 시장 역시 2025년 약 218억 9,012만 달러 규모에서 2034년 약 426억 5,874만 달러까지, 연평균 약 7.70%의 성장률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시장에서 기업·직원 대상 교육(BtoB)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기준 전체의 47.6%에 달해, 기업교육이 일본 이러닝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시장이 커지는 속도와 별개로, 정작 그 안에서 일할 인재의 격차는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다. 정보처리추진기구(IPA)가 발간한 "DX 동향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85.1%가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할 인재가 "다소 부족" 또는 "크게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은 "다소 과잉" 또는 "과부족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의 합이 73.6%, 독일은 52.5%에 달해, 일본의 인재 부족 체감도가 다른 선진국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일본 기업이 가장 부족하다고 꼽은 인력은 DX 초기 기획부터 도입·검증까지 총괄하는 "비즈니스 아키텍트" 유형이었다.

85.1%"DX 인재가 부족하다"고 답한 일본 기업 비율(IPA, DX 동향 2025)
구분DX 인재 "부족"(일본) / "여유"(미·독) 응답 비율가장 부족한 인재 유형
일본85.1% (다소 부족+크게 부족)비즈니스 아키텍트
미국73.6% (다소 과잉+과부족 없음)-
독일52.5% (다소 과잉+과부족 없음)-

이런 통계는 왜 라쿠텐과 소프트뱅크 같은 대기업이 외부 채용만으로 인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내 학습 시스템에 직접 투자하는지를 뒷받침한다. 시장에 부족한 인재를 채용 경쟁으로 확보하는 대신, 있는 인력을 재교육(리스킬링)하는 쪽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사례 1 — 라쿠텐 Englishnization,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다음 단계

라쿠텐의 영어 공용어화는 일본 기업 사내 학습 전략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다. 2010년 선언 이후 라쿠텐은 토익 점수를 조직 차원의 핵심 지표로 관리했다. 컨퍼런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년 만에 토익 750점 이상 취득자 비율이 29%에서 87%로 뛰었다고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성과는 단순히 "영어 교재를 나눠주고 시험을 봤다"는 식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라쿠텐은 학습 이력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자체 도구 "Learning Record"를 만들어 개인별 학습 습관과 점수 추이를 추적했고, 이 데이터를 근거로 부서·직급별 맞춤 학습 콘텐츠를 재설계했다.

다만 여기서 짚어야 할 지점이 있다. 영어화 자체는 상징적인 성공 사례로 소개되지만, 그 배경에서 실제 학습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했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후 라쿠텐이 실제로 취한 행보는 "모든 것을 직접 만든다"가 아니라, 핵심 콘텐츠와 진단 로직처럼 조직 특유의 필요만 자체 개발하고 나머지 인프라는 외부에 맡기는 방식이었다.

🔍 사례 2 — 라쿠텐이 실제로 택한 길은 "아웃소싱"이었다

라쿠텐은 3만 명이 넘는 임직원, 40개국 이상의 사업장을 관리해야 하는 글로벌 조직이다. 이 규모의 학습 플랫폼을 자체 개발로 유지하는 부담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라쿠텐은 전사 학습 관리 인프라 자체는 클라우드 기반 SaaS형 LMS인 "Absorb LMS"로 전환해 "옵티미즘 유니버시티(Optimism University)"라는 이름의 학습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Absorb LMS가 공개한 고객 사례에 따르면, 이 플랫폼 도입 이후 1년 차에 학습 포털 방문량이 299% 증가했고, 학습에 참여한 국가 수는 24개국에서 41개국으로 확대됐다. 또한 인사관리 시스템 Workday, 외부 강의 플랫폼 Udemy와 연동해 학습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299%Absorb LMS 도입 1년 차 라쿠텐 학습 포털 방문량 증가율

즉 라쿠텐은 "전 세계 임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는 표준 학습 인프라"는 검증된 상용 SaaS에 맡기고, "AI 지식 격차 해소"처럼 자사 조직문화와 전략에 밀착된 특정 프로그램만 자체 개발하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는 "대기업=사내 이러닝 전면 내재화"라는 단순한 도식과는 거리가 있다.

🔍 사례 3 — 32,000명을 겨냥한 라쿠텐의 AI 적응형 학습 앱

라쿠텐이 자체 개발을 고수한 대표적 영역이 바로 최근 출시한 AI 지식 진단 이러닝 앱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관련 개념을 퀴즈 형태로 제시하고, 오답이 나온 영역에 한해 추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적응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해도가 높은 직원은 최소 30분 만에 전 과정을 마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직원은 필요한 만큼 반복 학습하도록 유도한다. 라쿠텐 인사담당 임원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을 "기술 인력과 비즈니스 인력 사이의 지식 격차를 없애 조직 전체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그룹사·해외법인을 포함한 전체 약 32,000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2·3단계 후속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라쿠텐이 "전사 인프라"는 외부 SaaS에 맡기면서도 "AI 리터러시"라는 경영진의 최우선 전략 과제만큼은 굳이 자체 개발을 택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체 개발이 여전히 유효한 영역, 즉 시장에 없는 맞춤형 진단 로직이 필요하거나 조직 전략과 정교하게 결합해야 하는 콘텐츠에서는 자체 개발이, 표준화된 운영 인프라에서는 SaaS가 각각 합리적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사례 4 — 소프트뱅크 유니버시티, 15년에 걸친 내재화

소프트뱅크는 라쿠텐과 달리 사내 학습 조직을 훨씬 오랜 기간 자체적으로 키워왔다. 2010년 9월 설립된 소프트뱅크 유니버시티(SBU)는 경영이념 실현에 기여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내걸었고, PC·스마트폰·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 가능한 이러닝과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연수, 다시보기 영상을 활용한 온디맨드 학습 등 ICT 기반 학습 형태를 폭넓게 제공해 왔다. 2019년에는 디지털 기술 전문 조직 "SBU Tech"가, 2021년에는 손정의 회장의 AI 중심 경영 전략에 발맞춰 AI 활용 인재를 키우는 "AI Campus"가 신설됐다.

AI Campus의 대표적 성과는 자격증 취득 캠페인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딥러닝협회(JDLA)가 주관하는 AI 자격시험 G검정·E자격 취득자를 2024회계연도 말까지 전체 직원의 10% 수준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해 현재 전체 직원의 12~13%가 관련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20%까지 늘리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는 G검정 합격 시 2만 엔, E자격 합격 시 4만 엔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학습 교재 제공과 코칭, 스터디 커뮤니티 운영까지 지원한다.

🧭 전문가 시각 — "손 들게 하는" 학습 설계와 시장의 진단

💡 핵심 정리 — 소프트뱅크 인재개발본부장 이와츠키 유는 JDLA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자격 취득을 의무화하지 않고 직원이 자발적으로 손을 드는 "핸드레이징(hand-raising)"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학습을 선택한 참여자가 시각적인 성취 목표(자격증)를 향해 움직일 때 교육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는 단순히 "강제로 시키지 않는다"는 온정적 접근이 아니라, 학습 참여율과 완주율을 실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설계에 가깝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자격 취득이라는 명확한 외적 동기(인센티브)와 스터디 커뮤니티라는 사회적 지지 장치를 함께 배치해 자발적 참여의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의 시각도 참고할 만하다. 야노경제연구소는 2025년 이후 일본 기업들이 "리스킬링"과 "인적자본 경영"이라는 두 축의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현장이 실제로 쓰기 쉬운 LMS"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표준화된 대형 플랫폼보다, 실제 업무와 밀착된 콘텐츠·진단 로직을 갖춘 시스템이 앞으로 더 선호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bsorb LMS 사례처럼 상용 플랫폼 위에 조직 고유의 콘텐츠와 브랜딩을 얹는 하이브리드 접근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사례 5 — 사내 도구가 사업이 된 순간, Axross Recipe

소프트뱅크 사례에서 가장 이례적인 지점은 AI Campus의 내부 학습 콘텐츠가 그대로 외부 상품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 콘텐츠는 소프트뱅크 직원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는 사내 벤처 제도 "소프트뱅크 이노벤처"를 통과해, 2022년 6월 법인용 서비스 "Axross Recipe for Biz"로 정식 출시됐다. 현직 소프트뱅크 엔지니어와 협력 외부 엔지니어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얻은 AI 활용 노하우를 "레시피"라는 독자적인 콘텐츠 형식으로 교재화했고, 이렇게 쌓인 콘텐츠는 300건을 넘는다. 단순 강의 제공을 넘어 학습, 실전 적용, 사내 지식 공유, 정착까지 하나로 지원해 AI 활용을 실제 업무 성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다.

이 사례는 자체 개발한 사내 학습 시스템이 반드시 "내부용 비용"으로만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직 고유의 실전 노하우를 교재화하는 역량 자체가 축적되면, 그 콘텐츠는 다른 기업에도 팔릴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다만 이런 사업화가 아무 회사에서나 재현 가능한 것은 아니다. 소프트뱅크처럼 사내 벤처 제도라는 별도의 사업화 통로와, 10년 넘게 쌓아온 콘텐츠 축적이 전제돼야 가능한 예외적 사례에 가깝다.

⚖️ 라쿠텐 vs 소프트뱅크 — 같은 목표, 다른 경로

두 회사를 나란히 놓고 보면, 둘 다 "사내 학습에 직접 투자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구체적인 실행 경로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분라쿠텐소프트뱅크
전사 학습 인프라상용 SaaS(Absorb LMS) 도입 — 아웃소싱자체 조직(SBU→SBU Tech→AI Campus) — 내재화
자체 개발 영역AI 지식 진단 앱 등 특정 목적 콘텐츠전체 학습 플랫폼과 콘텐츠 대부분
대표 성과 지표학습 포털 방문 299% 증가, 참여국 24→41개국AI 자격 취득률 목표(10%) 초과, 12~13% 달성
학습 콘텐츠의 사업화영어교육 노하우를 별도 사업(라쿠텐 슈퍼 잉글리시)으로 전환AI 학습 콘텐츠를 별도 사업(Axross Recipe)으로 전환

두 회사 모두 결과적으로 "사내에서 쌓은 학습 노하우를 외부 사업으로 확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라쿠텐은 인프라를 아웃소싱하면서 콘텐츠 노하우만 사업화한 반면, 소프트뱅크는 인프라와 콘텐츠를 모두 내재화한 뒤 그 전체를 사업화했다는 차이가 있다.

⚠️ 반론과 한계 — "내재화 전략"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점검한다

이 글의 출발점이었던 "라쿠텐·소프트뱅크의 사내 이러닝 플랫폼 내재화 전략"이라는 질문 자체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실제 자료를 살펴보면 라쿠텐의 핵심 학습 인프라는 내재화가 아니라 오히려 상용 SaaS로의 전환, 즉 아웃소싱에 가깝다. "일본 대기업은 이러닝을 자체 개발한다"는 통념은 라쿠텐의 초기 영어화 신화와 소프트뱅크의 AI Campus 사례가 워낙 유명해서 생긴 인상일 뿐, 두 회사의 실제 선택은 훨씬 더 세분화되고 실용적이었다.

라쿠텐의 영어 공용어화 정책 자체도 무조건적인 성공 사례로만 소개하기는 어렵다. 2012년 관련 컨퍼런스 참관기에서 한 기자는 "영어화가 정답이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적었고, 정책의 성패는 결국 그 조직이 만들어내는 서비스의 성과로 판단될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즉 토익 점수 상승이라는 정량 지표만으로 정책의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냉정한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자체 개발 전략의 구조적 한계도 짚어야 한다. 자체 개발은 초기 투자 이후에도 지속적인 유지보수 인력과 콘텐츠 갱신 비용이 필요하고, 특정 담당자나 팀에 노하우가 집중되면 조직 개편·이직에 따른 리스크도 커진다. 반대로 SaaS형 전환은 유연성과 비용 예측 가능성을 얻는 대신, 자사 업무 프로세스에 완전히 맞춘 커스터마이징에는 한계가 있고 데이터가 외부 벤더의 인프라에 저장된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내재화냐 외주냐"는 이분법보다, 라쿠텐처럼 인프라와 핵심 콘텐츠를 분리해 각각 다른 전략을 쓰는 하이브리드 접근이 현실적인 답에 가깝다.

⚠️ 주의 — "대기업이 하니까 우리도 자체 개발"이라는 접근은 위험하다. 라쿠텐·소프트뱅크는 각각 3만 명, 수만 명 규모의 조직과 10년 이상의 콘텐츠 축적 기간을 전제로 자체 개발 영역을 선택했다. 조직 규모와 콘텐츠 갱신 주기를 먼저 따지지 않고 전면 자체 개발에 뛰어들면 초기 투자만 크고 활용도는 낮은 시스템이 남을 수 있다.

🎁 정책적 배경 — 정부 지원이 만드는 선택지

두 회사의 선택 이면에는 일본 정부의 리스킬링 지원 정책이라는 배경도 있다. 경제산업성은 "리스킬링을 통한 경력 향상 지원 사업"을 통해 리스킬링 강좌 수강 완료 시 비용의 3분의 1(최대 40만 엔), 이후 1년 내 이직·연봉 상승 등 성과가 확인되면 추가로 5분의 1(최대 16만 엔)까지 보조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도에는 특히 생성형 AI·데이터 분석·사이버보안 등 DX 관련 분야 연수를 중점 지원 대상으로 삼았고, 중소기업의 경비 보조율은 최대 75%까지 확대됐다.

이런 정책은 대기업의 자체 개발 판단에 직접적인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산업 전반의 리스킬링 수요를 자극해 시장 자체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 야노경제연구소가 짚은 "BtoB 중심 성장"이라는 흐름도 이런 정책적 뒷받침과 무관하지 않다. 대기업이 자체 개발한 노하우를 외부 상품화하는 흐름(Axross Recipe, 라쿠텐 슈퍼 잉글리시)이 이어지는 것도, 정책이 만들어낸 성장하는 시장에 올라탈 유인이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 실전 가이드 — 교육 담당자가 지금 점검해야 할 5단계

라쿠텐·소프트뱅크 사례에서 국내 교육 담당자가 참고할 수 있는 실행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인프라와 콘텐츠를 분리해서 판단한다. "이러닝 시스템 전체를 자체 개발할지"가 아니라 "표준 운영 인프라"와 "조직 고유 콘텐츠"를 나눠 각각 SaaS/자체 개발 여부를 따로 결정한다.
  2. 조직 규모와 갱신 주기를 먼저 계산한다. 전 직원 수, 콘텐츠 갱신 빈도, 예상 운영 기간을 근거로 총소유비용(TCO)을 SaaS형과 비교 산출한다.
  3.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동기 설계를 병행한다. 소프트뱅크의 자격 취득 인센티브·핸드레이징 방식처럼, 시스템 도입만으로는 학습 완주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동기 부여 장치를 함께 설계한다.
  4. 진단·적응형 학습 로직처럼 표준 SaaS에 없는 기능부터 자체 개발 후보로 검토한다. 라쿠텐의 AI 퀴즈 앱처럼 조직 전략과 밀착된 기능이 자체 개발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5. 콘텐츠 자산화 가능성을 열어둔다. 사내에서 쌓은 교육 노하우가 다른 조직에도 유용할 수 있다면, 초기 설계 단계부터 재사용·외부 제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구조화한다.

다만 처음부터 대규모 자체 개발에 뛰어들기보다, 검증된 학습 플랫폼 위에서 우리 조직에 맞는 콘텐츠와 진단 로직을 먼저 시험해보는 접근이 리스크를 줄이는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NUGUNA와 같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LMS 솔루션을 활용하면, 라쿠텐이 Absorb LMS로 표준 인프라를 확보했듯 검증된 플랫폼 위에서 로고·과정 구조·진단 로직 등 조직 고유의 요소만 맞춤 설계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이러닝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게 항상 더 나은가?

아니다. 라쿠텐 사례에서 보듯 대기업조차 전사 인프라는 상용 SaaS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체 개발이 유리해지는 지점은 조직 규모가 매우 크고, 콘텐츠 갱신 주기가 길며, 표준 SaaS로는 채울 수 없는 고유한 진단·업무 연계 로직이 필요할 때다.

Q2. 소프트뱅크의 AI 자격 취득 인센티브 제도는 국내 기업에도 효과가 있을까?

자격증이라는 명확한 외적 목표와 사회적 지지(스터디 커뮤니티)를 함께 설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단순히 금전 보상만 지급하기보다, 학습 완주를 돕는 코칭·커뮤니티 구조를 함께 마련해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3. 사내에서 만든 교육 콘텐츠를 외부에 팔 수 있을까?

Axross Recipe나 라쿠텐 슈퍼 잉글리시처럼 가능한 사례가 있지만, 두 사례 모두 10년 안팎의 콘텐츠 축적과 별도의 사업화 조직(사내 벤처 제도 등)이 전제됐다. 초기부터 외부 판매를 목표로 삼기보다, 내부 콘텐츠 품질을 먼저 검증한 뒤 확장을 고려하는 순서가 현실적이다.

Q4. 라쿠텐의 영어 공용어화는 실패한 정책인가?

토익 점수 상승이라는 정량 지표는 뚜렷하지만, 정책의 성패를 단정할 만한 공식적인 실패·성공 평가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컨퍼런스 참관기에서도 "정답 여부는 결국 조직이 만들어내는 성과로 판단될 문제"라는 유보적인 평가가 나온 바 있다.

Q5. 우리 회사도 적응형 AI 학습 앱을 자체 개발해야 할까?

임직원 규모가 작다면 우선순위가 낮을 수 있다. 라쿠텐도 32,000명 규모의 조직이기에 이런 투자가 정당화된다. 규모가 작은 조직이라면 진단 로직이 이미 내장된 상용 LMS나 저작도구를 활용해 유사한 효과를 더 낮은 비용으로 얻는 편이 합리적이다.

Q6. DX 인재 부족 문제를 이러닝만으로 해결할 수 있나?

IPA 조사에서도 일본 기업이 가장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즈니스 아키텍트"형 인재는 단순 지식 습득형 이러닝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실무·전략 역량을 요구한다. 이러닝은 기초 지식 격차를 줄이는 출발점이지 완결점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결론 — 우리 조직에 맞는 "분리형" 전략 짜기

라쿠텐과 소프트뱅크의 사례가 공통으로 말해주는 것은 "자체 개발이냐 외주냐"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조직의 규모와 목표에 맞춰 인프라와 콘텐츠를 분리해 각각 다른 전략을 쓰는 유연함이다. 라쿠텐은 글로벌 표준 인프라를 아웃소싱하면서도 AI 리터러시라는 핵심 전략 과제만큼은 자체 개발을 고수했고, 소프트뱅크는 반대로 처음부터 전체를 내재화한 뒤 축적된 콘텐츠를 별도 사업으로 키워냈다. 두 회사 모두 각자의 조직 규모와 목표에 맞는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이지, 어느 한쪽이 정답은 아니다.

국내 기업이라면 처음부터 전면 자체 개발에 뛰어들기보다, 검증된 플랫폼 위에서 조직 고유의 콘텐츠·진단 로직만 맞춤화하는 단계적 접근이 안전하다. NUGUNA의 LMS 핵심 기능과 저작도구를 함께 활용하면 라쿠텐처럼 표준 인프라는 검증된 솔루션에 맡기고, 우리 조직만의 진단·과정 구조는 직접 설계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훨씬 짧은 기간에 시도해볼 수 있다. 업종별 적용 사례가 궁금하다면 업종별 도입 사례를 참고하고, 실제 화면이 궁금하다면 데모 체험으로 먼저 확인한 뒤 상담 신청을 통해 우리 조직에 맞는 구축 범위를 구체적으로 논의해볼 수 있다.

📎 출처

  • Absorb LMS, "Rakuten scales global training with Absorb LMS" 고객 사례 (absorblms.com)
  • 일본딥러닝협회(JDLA), 소프트뱅크 AI 인재육성 사례 인터뷰 (jdla.org)
  • 야노경제연구소, 2025년 국내 eラーニング市場に関する調査 (2025년 4월 발표)
  • 독립행정법인 정보처리추진기구(IPA), "DX動向2025" 보고서
  • 경제산업성, 리스킬링을 통한 커리어업 지원사업 공모 안내 (meti.go.jp)
  • 소프트뱅크 공식 뉴스, "AI・DX人材育成サービス「Axross Recipe for Biz」を提供開始" 보도자료 (2022년 6월)
  • 뉴스위치(뉴스위치 by 日刊工業新聞社), "AI知識の壁なくす…楽天グループが社内風土を築く"
  • manaslink, "英語化は成功か失敗か?楽天のEnglishnization and Engineering" 라쿠텐 TC2012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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