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뉴스 목록완료 여부만 기록하던 SCORM은 끝났다 — xAPI가 여는 학습 데이터의 다음 페이지

완료 여부만 기록하던 SCORM은 끝났다 — xAPI가 여는 학습 데이터의 다음 페이지

에듀테크2026. 09. 07. 7분 읽기 조회 41

2024년 한 조사에서는 여전히 조직의 74%가 SCORM을 주력 학습 콘텐츠 형식으로 쓴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왜 대기업들은 앞다퉈 xAPI와 학습기록저장소(LRS)를 함께 도입하고 있을까.

2024년 이러닝 길드(e-Learning Guild) 조사에 따르면 조직의 약 74%가 여전히 SCORM 패키지 콘텐츠를 주력 학습 전달 형식으로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2025년 기업 학습 플랫폼 시장을 다룬 한 업계 분석 보고서는, 이른바 '리더' 그룹 전체와 '챌린저' 그룹 대부분이 이미 SCORM과 함께 xAPI를 지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SCORM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위에 새로운 층이 하나 더 쌓이고 있다.

SCORM이 볼 수 없는 학습

SCORM은 20년 넘게 이러닝 업계의 사실상 표준이었지만, 태생적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좁다. LMS 안에서 코스를 열람하고 완료했는지는 기록하지만, 사내 메신저로 나눈 사회적 학습이나 현장에서 손으로 익히는 실습, 모바일로 짧게 소비하는 마이크로러닝, 게임형 콘텐츠는 대부분 추적 범위 밖에 있다. 기업 교육이 점점 더 비정형적이고 경험 중심적이며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완료율 이상의 참여도 데이터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 SCORM의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xAPI는 무엇을 다르게 보는가

xAPI(Experience API)는 '주체-동사-대상' 구조의 짧은 문장으로 학습 경험을 기록한다. 코스 완료 여부만이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 사회적 학습, 모바일 학습, VR·AR 훈련, 실습 수행 결과까지 하나의 형식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SCORM과 가장 다른 지점이다. 이렇게 쌓인 기록은 LMS가 아니라 별도의 학습기록저장소(LRS, Learning Record Store)에 모인다. 국제 표준화기구 ADL이 관리하는 xAPI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한 LRS 제품은 26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 테스트 자체가 1300개에 이르는 개별 검증 항목으로 구성돼 있을 만큼 까다롭다. 콘텐츠 제작 쪽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기업용 저작 도구 시장에서 10만 곳 넘는 유료 고객을 확보한 아티큘레이트 360(Articulate 360)이 제품 전반에 xAPI 출력 기능을 정식으로 추가하면서, 그동안 xAPI 확산을 가로막던 '제작 도구 부재'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분SCORMxAPI + LRS
추적 범위LMS 내 코스 열람·완료 여부오프라인·모바일·VR·실습 등 경험 전반
데이터 형태완료·점수 중심의 제한된 항목주체-동사-대상 구조의 세밀한 행동 기록
필요 인프라LMS만으로 구동LMS 외에 별도 LRS 구축·운영 필요
생태계 성숙도20년 이상 축적된 콘텐츠 자산, 사실상 표준주요 저작 도구가 출력 지원 시작, 아직 확산 초기 단계

그런데 왜 다 갈아타지 않았나 — 도입의 장벽

업계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xAP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지식과 인력이다. 한 조사에서는 xAPI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약 80%가 관련 지식·기술 부족을 꼽았고, 응답자 5명 중 1명은 xAPI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이는 관심은 있지만 아직 실험적 프로젝트조차 시작하지 못한 단계였고, 실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거나 운영 중인 곳은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시기상 다소 이전 조사이지만, 저작 도구의 xAPI 출력 지원이 최근에야 자리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격차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 LRS를 설계·운영하고 statement 데이터를 해석할 사내 전문 인력 부족
  • 기존에 쌓아둔 SCORM 콘텐츠 자산을 xAPI 구조로 전환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
  • 표준화된 statement 설계 가이드가 부족해 조직마다 기록 형식이 제각각이 되는 문제
  • 왜 지금 당장 필요한지 조직 내부에서 설득할 근거(구체적 활용 시나리오)가 부족한 경우가 많음
  • 개인 학습자의 행동 데이터를 세밀하게 수집·저장하는 데 따르는 개인정보 처리 이슈
SCORM이 학습자가 코스를 마쳤는지 묻는다면, xAPI는 학습자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를 묻는다.

결론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인 전략은 SCORM을 버리고 xAPI로 전면 이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SCORM 콘텐츠 자산은 그대로 두고 새로 제작하는 콘텐츠와 VR·모바일·실습형 훈련에 한해 xAPI와 LRS를 병행 도입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시장을 선도하는 학습 플랫폼과 저작 도구 다수가 이미 두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완료율만 보던 시절의 데이터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 즉 학습자가 실제로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게 됐는지를 묻고 싶은 조직이라면, xAPI 도입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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